원로시인 구상 경북 칠곡군에 책 1만여권 기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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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원로시인 구상 (具常.80) 선생이 평생 보던 책 1만여권과 소장품 등을 경북칠곡군에 기증한다.

칠곡군은 具시인의 본적지인 칠곡군왜관읍왜관리 관수재 (觀水齋)에 57억원의 예산을 들여 2001년까지 '구상문학관' 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으며, 지난달 24일 서울여의도동 具선생 자택에서 분류작업에 들어가 29일 1차분 도서 4천여권을 칠곡군으로 옮겨왔다.

군 (郡) 관계자들은 24평형 아파트를 가득 메운 具시인의 소장품에서 왜관시절 교분이 많던 이중섭 (李仲燮) 화백의 그림 등 각종 희귀품이 있을 것으로 보고 분류작업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具시인도 이들 곁에 앉아 목록작성을 일일이 살필 만큼 애착을 갖고 있다.

소장품이 많아 분류작업에만 1개월이 걸릴 정도. 具선생은 50년대 왜관에 머무를 때 李화백.진주 출신의 설창수 (薛昌洙) 시인 등 많은 지역 문인.예술가들과 교분을 쌓았었다.

서울에서 태어난 具시인은 함경남도 문천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55년부터 왜관에 정착하며 20여년간 낙동강을 소재로 시작 (詩作) 과 언론인 생활을 했었다.

칠곡 =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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