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제도 '사이버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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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사이버 공간이 문화 일꾼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 PC통신 연재소설의 등장은 이미 옛 얘기. 얼마 전엔 '사이버 신춘문예' 가 생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가요계도 예외가 아니다. 이른바 '사이버 가요제' 가 마련된 것.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 등에만 익숙한 이들에겐 낯설게도 들린다. MBC에서 주최하는 '제1회 팸넷가요제' 가 그것. 지난달 3일부터 접수를 시작, 현재 50여곡 올라 있으며 마감은 19일. 음악파일이나 CD등을 통한 응모와 심사가 모두 인터넷 상에서 이루어진다.

재미있는 것은 일반 이용자도 예선심사에 참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본선 심사는 음악평론가나 방송사의 음악프로 담당PD 등 전문가가 맡는다.

사이버 방송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MBC 예능국의 주철환CP는 "조 PD 등장 후 인터넷은 신인들의 새로운 데뷔 무대가 되고 있는 건 사실" 이라며 "하지만 사이버 공간을 통한 가요제인 만큼 응모 대상층이 제한적이란 점은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 라고 설명한다.

한편 MBC 뉴미디어 사업부의 박병주씨는 "30명의 사이버 심사위원을 뽑는데 5백여명이 지원했다" 며 "내년부터는 본선의 경우 라디오와 연계해 방송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고 밝혔다. 789 - 2825.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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