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2등급 받은 비율 … 광주, 부산 연제구가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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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시·도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 5년간 수학능력시험 응시생 중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주 광역시였다. 언어 , 수리가 , 수리나 , 외국어 등 4개 전 영역에서 다른 시·도를 압도했다. 서울은 평균치를 다소 웃돈 정도에 머물렀다.

국회 교육과학위 소속 한나라당 박보환 의원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자료를 공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교과위원들에게 제공한 ‘2005∼2009학년도 232개 시·군·구 학생들의 수능성적 등급별 비율’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다. 평가원은 영역별 등급을 네 구간(1∼2, 3∼4, 5∼6, 7∼9등급)으로 분류했고, 박 의원은 이 중 1∼2등급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특목고(자립형 사립고 포함) 효과’가 드러났다. 특히 외국어 영역에서 두드러졌다. 서울의 경우 특목고 출신 10명 중 8명(84%)이 1∼2등급을 받은 반면 일반계 고교 출신은 10명 중 한 명꼴(11.4%)에 그쳤다. 전북(69.1% 대 9.1%)과 강원(69% 대 10.8%)도 격차가 큰 편이었다. 서울엔 서울과학고·대원외고 등 8곳, 전북엔 전주 상산고와 전북과학고·전북외고, 강원엔 민족사관고·강원과학고가 있다.

광주의 경우 비교적 특목고(광주과학고)와 일반고 출신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외국어영역의 1∼2등급 비율이 특목고의 경우 43%, 일반고가 13.4%였다. 성균관대 양정호(교육학) 교수는 “이 지역에 학교 간 격차가 있는지, 다른 곳보다 적다면 원인은 뭔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초자치단체(시·군·구)에서도 특목고 강세 양상을 보였다. 부산 연제구가 언어·수리나·외국어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연제구는 4개의 고교 중 2개(부산외고·장영실과학고)가 특목고다. 2009학년도 외국어 영역에서 1∼2등급 비율이 높은 기초단체 50곳 중 특목고가 없는 지역은 18곳에 불과했다.

박 의원은 "지역별 학력차를 그대로 확인했다"며 "앞으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지역에 대한 정책적·재정적 배려가 뒤따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애·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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