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맹맹이 소리의 보컬리스트 브레트 앤더슨을 앞세운 찐득한 분위기의 퇴폐적 사운드로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영국 5인조 록밴드 스웨이드. 이들이 3년만에 자신들의 변화한 음악세계를 담은 네번째 앨범 '헤드 뮤직' 을 들고 돌아왔다.
새 음반은 리듬감과 친근한 멜로디를 키보드로 강조해 전체적으로 예전보다 간결하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면서도 '90년대의 글램록 (70년대 데이비드 보위.T.렉스 등이 주도한 몽롱하고 화려한 록음악) 밴드' 답게 서구 '케미컬 제네레이션' (마약 세대) 의 감성을 표현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첫번째 싱글곡 '일렉트리시티' 는 이들이 추구해온 세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멜로디컬한 곡. 하지만 화사한 햇살을 떠올리게하는 경쾌한 곡 '쉬즈 인 패션' 이나 80년대풍 테크노 스타일의 '하이파이' 등은 새로워진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나무에 달린 이파리처럼, 카펜터스의 노래처럼…그는 가버렸다' 는 가사의 발라드 '히즈 곤' 도 특이하다.
"최소한의 수단만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는 리더 앤더슨의 말처럼 최근 유행하는 록계의 '미니멀리즘' 에 동참하는 듯한 느낌도 준다. 미국에서는 한 컨트리 가수의 이름과 같다는 이유로 '런던 스웨이드' 로 불리기도 하는 이들의 새 음반은 국내서도 록 앨범치고는 드물게 발매 1주일만에 1만장 가량 판매돼 만만치 않은 인기를 입증한다.
문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