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기세 오른 외인 방망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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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외국인 선수들의 홈런포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시즌 초반 타격이 부진, 퇴출위기에까지 몰렸던 외국인선수들이 특유의 파워스윙을 뿜어대며 올시즌 홈런왕 경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지난 29일 현재 '라이언킹' 이승엽 (삼성) 이 홈런 21개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홈런 레이스에서 공동 7위 (11개) 이내 12명의 후보 가운데 이방인이 절반이 넘는 7명이 포진하고 있다.

지난해 홈런왕 타이론 우즈 (두산) 와 함께 홈런더비 공동 2위 (15개)에 올라 있는 샌더스 (해태) 를 비롯, 브릭스 (12개.해태).데이비스 (한화).호세 (롯데).피어슨 (현대).스미스 (삼성.이상 11개) 등이 그들이다.

우즈를 제외하곤 국내의 스트라이크 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헛스윙을 일삼아 퇴출대상에 올랐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올시즌 3분의1 정도의 경기를 치르면서 급속도로 적응력이 빨라져 결정적 순간에 한방을 날려주는 해결사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난 29일 경기는 외국인 선수들이 홈런 축제를 벌인 날이었다. 피어슨과 호세가 각각 2발의 홈런포를 날렸고 브릭스.로마이어.데이비스도 가세했다.

피어슨은 LG전 (잠실)에서 1회 2점.6회 1점 등 두방의 홈런을 날려 4 - 1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내 퇴출을 고려했던 김재박 감독을 만족시켰다.

또 호세도 쌍방울전 (전주)에서 4회 3점.8회 2점포 등 홈런으로만 5타점을 올려 10 - 5 승리를 이끌었다. 피어슨과 호세는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홈런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야구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파워가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서서히 타격감을 잡아감에 따라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간의 홈런 경쟁이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종길 기자

◇ 29일 전적

▶잠실

현 대 210 001 000│4

L G 000 001 000│1

[승]박장희 (3승2패) [세]정명원 (2승3세3패)[패] 전승남 (2패)[홈] 피어슨⑩⑪ (1회2점.6회1점.현대)

▶대전

두 산 000 201 000│3

한 화 212 010 00×│6

[승]한용덕 (2승1세5패) [세]이상군 (2승1세3패)[패] 김유봉 (1승1패) [홈]로마이어⑩ (3회2점) 데이비스⑪ (5회1점.이상 한화) , 심정수⑮ (6회1점.두산)

▶전주

롯 데 022 310 020│10

쌍방울 210 020 000│5

[승]박보현 (2승1패) [패]박정현 (5승4패) [홈]양용모④ (1회2점.쌍방울) , 호세⑩⑪ (4회3점.8회2점.롯데)

▶광주

삼 성 201 000 200│5

해 태 113 102 30×│11

[승]곽현희 (5승4세5패)[세] 곽채진 (1세1패) [패]전병호 (3승2패) [홈]브릭스⑫ (1회1점) 김창희② (6회1점.이상 해태) , 정경배⑧⑨ (3회1점.7회1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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