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하려면 현금 1억 굴려야” 유지사 발언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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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고관 옷로비 의혹 사건' 와중에 다시 불거진 '고관집 절도사건' 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30일 절도사건 피해자인 유종근 (柳鍾根) 전북지사와 한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문제 삼은 것. 柳지사는 회견에서 "한국에선 정치를 하려면 현금이 필요하다.

수표로 주면 싫다고 되돌려주는 사람도 있다.

선거 때 고생한 당직자나 국회의원이 찾아오면 10만원에서 1백만원씩 준다.

정치하려면 1억원 안팎을 현금으로 운용해야 한다" 며 거액 보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장광근 부대변인은 "현정권의 도덕성 타락이 극에 달했다" 면서 "고관집 절도사건과 호화의상 뇌물갈취사건은 일맥상통한다" 고 맹공을 가했다.

"목민관의 발상이 이 정도니 국민들은 고통에 떨 수밖에 없다" 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또 "법무장관이 현장검증을 하라 마라, 돈의 출처를 조사토록 하겠다고 한 것은 법리에 맞지 않는다" 고 한 柳지사의 주장에 "뻔뻔스런 말로 국민들을 또한번 웃기고 있다" 고 비아냥댔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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