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외상'주식거래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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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개인 투자자들이 외상으로 주식을 사는 미수 거래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미수금 잔고는 지난 25일 현재 4천8백89억원을 기록, 지난주말의 3천4백41억원에 비해 1천4백48억원이나 급증했다. 이는 지난 연말의 2천1백94억원에 비하면 두배이상 는 규모다.

미수 거래란 주식을 살 때 절반 정도는 현금이나 다른 주식을 증거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이틀 뒤에 결제하는 방식의 거래다.

미수금의 한도는 증권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보통 거래금액의 50~60%다.

미수금 한도가 50%인 경우 투자자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돈의 두배만큼 주식을 살 수 있다. 이 경우 이익을 봐도 두배가 되고, 손해도 두배가 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수 거래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이 이용한다. 이틀뒤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주식을 팔아서 미수금도 갚고 차익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우장식 연구원은 "27일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가 1천6백억원 가량이나 된 것은 상당부분 미수 거래가 원인이 된 것" 이라고 지적했다. 25일 미수로 주식을 산 사람은 27일까지 주식을 팔아서 돈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禹연구원은 "미수 거래는 투기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른다는 확신이 없으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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