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부인 옷로비설] 최회장 구속배경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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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 부인의 로비의혹 사건이 확대되면서 지난 2월 이뤄진 崔회장 전격 구속의 배경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속 당시 신동아그룹은 한창 10억달러의 외자유치 협상 중이어서 "그 시점에 굳이 崔회장을 잡아넣을 필요가 있었느냐" 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특히 崔회장 부인인 이형자씨 측은 지난 26일 사건경위서를 통해 옷값 대납 거절과 남편의 구속간에 '인과관계' 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김태정 검찰총장 부인이 산 옷값을 대신 내라는 강인덕 (康仁德) 전통일부장관 부인 제의를 거절한 직후 남편의 구속 방침이 언론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는 게 李씨의 주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崔회장 구속 방침은 지난해 12월초 검찰 내부적으로 결정된 사안" 이라며 "예정된 수순이었을 뿐 결코 옷 로비에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고 말했다.

사법처리가 2개월 늦어진 것은 외자 유치를 위한 2차 실사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며 처리를 늦춰달라는 신동아측의 요청 때문이었다는 설명이다.

남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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