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주엽, 타구단들 미련못버리고 영입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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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프로농구 SK의 현주엽은 어느 프로팀에서든 군침을 흘릴 만한 대형 포워드다. 시즌이 끝나고 드레이드 시장이 서면 거의 모든 팀이 SK에 직.간접으로 "현주엽을 넘겨줄 수 없겠느냐" 고 운을 띄운다.

SK의 현주엽 트레이드는 상상하기 어렵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현주엽을 지명한 SK구단 직원들이 만세를 부른데서 보듯 우승하기 위해 현은 반드시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다른 구단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SK를 흔드는 걸까. 서장훈.현주엽이 한 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SK의 내부사정 때문일 것이다. 서.현이 한 팀에서 뛰게 됐을 때 전문가들의 의견은 둘로 나뉘었다.

'팀워크 난조' 를 예상하는 쪽이 '상승효과' 를 예견한 쪽보다 많았다. 지난 시즌 서장훈.현주엽의 첫 작품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서장훈은 리바운드 1위를 했고 현주엽은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지만 SK는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다른 구단은 이 결과를 서.현의 손발이 맞지 않아서라고 간주하고 싶은 것이다. 거의 모든 팀이 그렇지만 특히 삼성.대우는 가능하다면 '어떤 출혈이 있더라도' 현주엽을 영입하겠다는 태도다.

그러나 SK구단의 공식 입장은 싸늘하다. SK의 이원재 단장은 "서.현에게 결코 둘을 떼어놓지 않기로 약속했다" 고 강조한다.

단장까지 이 정도로 나오면 아무리 탐나도 물러서야 한다. 그런데 각 구단은 그렇지가 않다. 무슨 낌새라도 있는 것일까. 아니면 "열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가 있겠느냐" 는 배짱일까.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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