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터넷株 연일하락…거품붕괴론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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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기세좋게 치솟던 미국 증시의 인터넷 관련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를 두고 "결국 거품이 꺼졌다" 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선 인터넷주 (株) 의 대표 주자 아마존의 주가는 25일 1백11.5달러를 기록, 연중 최고치에 비해 무려 49.6%나 하락했다. 야후, 아메리카 온라인 (AOL) , 프라이스 라인 등 유명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다.

인터넷주 전체적으로도 최고가에서 약 20% 주저앉았으며 절반 이상 하락한 주식도 있다. 또 상장만 하면 무조건 3~4배씩 치솟던 '화려한 데뷔' 도 이제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아마존의 경쟁사로 기대를 모으며 25일 상장된 인터넷 서점 반스앤드노블 (B&N) 의 주가는 상장가격 18달러에서 4.9375달러 오르는데 그쳤다. 인터넷주의 하락 여파로 다우지수도 이날 1.16% 내린 10, 531.09로 마감,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인터넷주가 대거 몰려있는 나스닥지수 역시 이날 2.97%가 하락, 2, 380.92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나흘간 7.6%나 하락했다.

이와 관련 미 금융계의 전문가들은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영업 실적에 비해 너무 높게 형성돼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야후의 경우 지난 1분기 순익 (1천6백만달러) 은 보잉 순익의 3.4%에 불과하지만 올초 시가총액은 보잉과 맞먹는 3백40억달러에 육박했었다.

뉴욕 = 신중돈 특파원,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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