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20% 호언 공사채형 수익증권 만기수익률 '어림없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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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지난해 연 20%의 고금리를 제시하며 고객들을 끌어들였던 증권.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만기 수익률은 연 15%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투자신탁협회가 발표한 '수익증권 기준가격' 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말에서 6월 사이에 발매된 1년만기 상품 1백5개 (상품규모 50억원 이상) 의 평균 수익률은 15.4%로 집계됐다.

증권.투신사들은 지난해 이들 상품을 판매할 당시 예상 수익률이란 명목으로 연 19~20%의 수익이 가능한 것처럼 선전했었다.

이같이 금리차가 커진 것은 지난해 증권.투신사들이 수탁고를 늘리기 위해 예상 수익률을 지나치게 높여 부르는 과당 경쟁을 했기 때문이다.

수익증권의 예상 수익률은 증권.투신사들이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는 없다. 수익증권은 실적 배당 상품이어서 확정 금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을 유치하면서 고금리가 거의 확실한 것처럼 선전했을 경우 도의적인 책임 시비가 일 수 있다.

수익률이 20%를 넘는 상품은 서울투신운용의 프로장기공사채5호 (20.2%). LG투신운용의 트윈스장기공사채A16호 (20.68%). 삼성투신운용의 삼성명품장기공사채6호 (20.31%) 의 단 3개에 불과했다.

반면 절반이 넘는 64개 상품은 수익률이 15%대 이하였다. 특히 일부 상품은 수익률이 10%대에 불과해 예상 수익률 격차가 10%포인트를 넘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가입한 상품의 수익률이 궁금한 고객들은 먼저 수익증권을 판매한 회사의 본.지점에 상품의 기준가격을 확인해야 한다. 통장에 나와 있는 잔고좌수에 이 기준가격을 곱한 것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돈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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