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고 쌓이는데 올해도 … 소비는 줄어 값 하락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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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쌀 재고가 늘었다. 지난해 풍년이 든 데다 쌀 소비는 갈수록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쌀 수확량이 평년을 웃돌 전망이어서 쌀값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지역농협과 민간 미곡처리장(RPC) 등에 쌀 26만t이 재고로 쌓여 있다. 평년(15만~20만t)보다 6만~11만t 많은 양이다. 여기에 올해 쌀 수확량도 평년 수준을 웃돌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이날 올해 쌀 수확량이 465만t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평년작인 460만t을 5만t 웃도는 수준이다.

재고는 많은데 풍년이 예상되면서 산지 쌀값은 떨어지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8일 전국 산지 평균 쌀값은 상품 80㎏에 16만250원으로 1년 전보다 4.2% 하락했다. 농민단체들은 쌀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가격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정부와 한나라당은 18일 당정협의를 하고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수확기 벼 매입에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의 9184억원보다 800여억원 늘어난 규모다. 농협중앙회도 벼 매입에 지난해와 같은 1조3000억원을 푸는 등 모두 2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돈으로 10월·11월에 지난해와 같은 242만t의 쌀을 매입한다는 목표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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