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볜 공연 자청한 어린이 중창단 지도교사 한선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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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TV에서 중국 옌볜 (延邊) 의 조선족 어린이들이 트로트 가요를 부르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창작동요들을 꼭 들려주고 싶었어요. "

중국 어린이날 (6월 1일) 을 앞두고 25일부터 중국 옌볜 예술대 예술극장에서 열리는 한.중 친선음악회 공연을 자청한 어린이 중창단 '예쁜 아이들' 의 지도교사 한선혜 (韓善惠.40) 씨.

중국 소년보사 한석윤 사장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공연에서 '예쁜 아이들' 은 동포 어린이들에게 99 MBC 창작동요제 은상 수상곡 '토끼풀' 과 환경사랑 뮤지컬 '송사리에게 쓰는 편지' '산도깨비' '호랑장군' 등의 국악동요를 들려줄 계획이다. MBC 창작동요제에 초청받았던 옌볜TV의 꽃봉오리 합창단과 함께 무대에 선다.

가톨릭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동요운동을 펼치고 있는 韓씨는 "국악동요는 힘차고 흥겹게 불러야 제맛" 이라며 "대중가요를 부르는 것을 무조건 나무랄 게 아니라 뮤지컬이나 음악회 관람 등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어린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2~6학년 남녀 어린이 20명으로 구성된 '예쁜 아이들' 은 93년 창단돼 96년부터 '국악한마당' 출연과 동요 녹음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으며 국립국악원 주최 국악동요제에서는 위촉작품을 3년째 초연 (初演) 해오고 있다.

글 = 이장직 음악전문기자.사진 =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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