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양 가두캠페인 전개 동방사회복지 김태옥부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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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지난해 경제난으로 버려진 아이들이 38%나 늘었는데 국내 입양은 꼼짝도 안합니다. 해외입양도 '입양쿼터제' 등으로 규제되는 상황에서 이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합니까. " 24일부터 27일까지 '이 땅에 태어난 아기, 우리가 키웁시다' 를 슬로건으로 가두캠페인을 전개하는 동방사회복지회 김태옥 (金泰玉.50) 후원사업부장의 일성이다.

金부장은 국내 입양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켜보자는 뜻에서 동방사회복지회 근무 20년 만에 처음으로 거리캠페인을 계획했다.

"수용소에 아이들이 넘쳐나자 정부는 고육지책으로 장애아에 한해 해외입양 규제를 완화했습니다. 2백여명의 장애아가 해외입양됐지만 이는 근본적 문제 해결은 아니지요. "

金부장은 일반인의 입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국내 입양이 활성화돼야만 요보호 아동의 복지가 향상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국내 입양의 경우 대부분이 '자기중심적' 인 입양이라는 것이 金부장의 분석. 불임문제를 해결하거나 대를 이으려 입양기관을 찾는다.

이 때문에 건강하고, 혈액형이 맞으며, 예쁜 아이들만을 극히 비공개로 구하려 든다는 것. 외국인들이 장애아를 3~4명씩 입양하는 것과는 너무 차이가 난다.

입양이 그렇게 특별한 일이 아니고, 입양아도 다른 눈으로 보지 않는 사회가 빨리 돼야 한다는 것이 金부장의 바람이다.

이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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