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베티, 텔레콤 이탈리아社 인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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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밀라노 AFP.AP=연합]이탈리아의 통신회사 올리베티가 경쟁업체인 텔레콤 이탈리아 (TI) 의 지분 51.02%를 확보, 6백50억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합병 (M&A)에 성공했다고 이탈리아 증권거래소가 지난 21일 발표했다.

이번 지분 확보는 유럽 기업간의 M&A 중 최대규모다. 올리베티의 TI 인수는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이뤄졌으며, 이로써 지난 4월 22일 발표된 독일의 도이체텔레콤 (DT) 과 TI의 합병계획은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올리베티의 TI주식 인수 과정에서는 우니크레디토은행 등 TI의 지분을 갖고 있는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주식을 매각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베티는 회사가 보유한 3백30억달러의 현금과 채권을 주식 매입에 사용하고, 모자라는 돈은 국제적 투자기관으로부터 차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DT의 한 관계자는 DT가 아직도 TI와의 합병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해 인수의사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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