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아파트 관리업체 비리 10여곳 수사…10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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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지검 특수2부 (金仁鎬부장검사) 는 21일 10만가구 이상을 관리하는 대형 아파트관리업체 10여곳에 대한 일제 수사를 벌여 무림교역 대표 이상정 (李相禎.64) 씨 등 아파트관리업체 및 입주자 대표 10명을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하고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관리업체는 입주자 대표 등에게 돈을 주고 관리계약을 맺는 한편 청소.경비업체로부터는 용역을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구속된 李씨 등 관리용역업체 대표들은 부천 H.일산 I.독립문 K아파트 등 대형 아파트 단지의 관리용역권을 따도록 도와달라며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에게 1억4백만~5백만원씩 제공한 혐의다.

또 서울북가좌동 H아파트 전 입주자 대표 裵모 (66) 씨 등 입주자대표회의 임원들은 관리용역업체 측에 "관리용역 계약 및 재계약을 체결하도록 도와주겠다" 며 그 대가로 2천2백만~6백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 수사결과 구속된 이동전 (44) 신성안전관리 대표와 율산개발 대표 방규동 (51) 씨 등은 축소 계상한 용역 매출대금 17억원과 관리수수료로 받은 1억1천만원을 회사에 입금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3월 경찰의 아파트 일제단속에서 대형 아파트를 관리하는 업체가 수사 대상에서 누락돼 검찰이 재수사에 나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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