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는 아이와 소통하는 통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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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경기도 김포시에 살고 있는 박영란(37)씨의 NIE 예찬론이다. 박씨는 초6·초4에 재학 중인 두 딸과 초1 아들을 둔 전업 주부다. 큰아이의 친구들은 벌써부터 학원과 과외 공부로 정신이 없다는 말을 들을 때면 “내 아이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NIE 시간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 박씨가 내린 결단이다.

박씨가 NIE를 시작한 것은 큰아이 배정민(13·장기초6) 양에게 글쓰기를 지도하기 위해서였다. 학원에 보낼 수도 있었지만 아이의 성격이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엄마가 지도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무엇보다 ‘글쓰기는 재미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아이가 글을 도저히 못 쓰겠다고 하는 날은 만화로 그려보게 하거나 표어 짓기·수수께끼 만들기를 하면서 놀았어요. ”

공부할 기사를 고르는 것도 아이에게 선택권을 줬다. 먼저 박씨가 함께 읽을 만한 기사 4~5편을 오려둔 뒤 아이에게 읽고 싶은 것을 최종적으로 고르게 했다.

“NIE를 시작하고 얼마 안 돼서 정민이가 ‘경기도 학생토론대회’에 김포시 대표로 출전했어요. 토론 훈련은 받아본 적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2등상을 받아왔더라고요. 대회에 다녀와서 ‘NIE를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반박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진 것 같다’고 신기해하더라고요.”

박씨는 “글을 쓸 때 항상 ‘정민이로부터 시작해서 주변으로 확장시켜 나가라’고 조언하죠. 진실한 글을 쓰도록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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