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8강전] 페이서스·스퍼스 "1승 추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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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포스트 조던의 선두그룹' 앨런 아이버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과 코비 브라이언트 (LA 레이커스)에게 20일 (한국시간) 은 아쉬움이 많은 하루였다.

두명의 농구천재는 약속이라도 한 듯 경기종료 직전에 던진 동점슛이 모두 빗나가 팀의 패배를 조용히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미 프로농구 (NBA) 플레이오프 8강전 2차전에서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세븐티식서스를 85 - 82,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레이커스를 79 - 76으로 각각 물리치고 기분좋은 2연승을 기록했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다부진 각오로 2차전을 맞은 아이버슨 (23득점) 은 과욕 때문인지 3쿼터까지 19개의 슛을 던져 단 4개만 성공시킬 정도로 슛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4쿼터 들어 13득점을 집중할 정도로 슛감각을 회복하며 페이서스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경기종료 12초를 남기고 82 - 85로 뒤진 채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세븐티식서스는 래리 휴즈의 3점슛이 실패했으나 매트 가이거가 천금같은 리바운드를 잡아 아이버슨에게 연결시켰다.

팀의 운명이 걸린 아이버슨의 슛은 림 근처에도 가지 못한 채 불발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가지 못했다.

페이서스는 마크 잭슨 (6득점.14어시스트) 과 릭 스미츠 (25득점) 의 콤비플레이가 빛을 발하면서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스퍼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브라이언트 (28득점) 의 운명도 아이버슨과 마찬가지였다.

경기종료 36초를 남기고 그림같은 3점슛을 성공시켜 75 - 73으로 승부를 뒤집은 브라이언트는 이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하는 바람에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스퍼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팀 덩컨 등의 슛이 잇따라 터지면서 79 - 76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브라이언트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종료 버저와 함께 던진 3점슛이 바스켓을 가르지 못하면서 결국 스퍼스에 2승째를 선사했다.

김현승 기자

◇ 20일 전적

인디애나(2승) 85 - 82 필라델피아 (2패)

샌안토니오(2승) 79 - 76 LA레이커스(2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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