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6월 서울공연 '초호화 돈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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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한다, 안한다' 말이 많았던 마이클 잭슨의 내한공연이 호화판 출연진을 대동하고 입장료 최고 30만원에 성사될 전망이다.

잭슨의 프로모터 아브람은 18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 25일 오후 7시 서울 잠실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마이클 잭슨과 친구들' 공연을 펼친다" 고 선언했다.

27일부터 매표에 들어갈 이 공연 입장료는 무대 바로 앞에 위치한 P (프리미엄) 석 30만원, 그 뒤에 위치한 G (골드) 석 22만원, 관중석에 위치한 S (실버) 및 R (레귤러) 석이 각각 12만원과 8만원이다.

공연실무를 맡은 제일기획측은 "입장료에 자선기금을 덧붙인 고액석을 설치하는 서구의 자선공연 관례를 따른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 팝공연 입장료 최고가가 96년 잭슨의 단독공연 당시 16만원이었던 만큼 배에 가까운 이번 가격 책정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제화 시대에 국제적 가격책정" 이라며 무관심한 쪽도 있지만 "국내 현실상 터무니없는 고가" 란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 공연에는 또 글로리아 에스테판.케니 지.보이즈 투 멘.라이오넬 리치.다이애나 로스.스티비 원더.바네사 메이.모던 토킹 등 호화판 출연진이 나와 4시간 동안 진행된다.

한국가수도 송창식.패티 김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당초 출연한다고 발표됐던 파바로티.휘트니 휴스턴 등은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연은 지난해 북한 어린이 돕기 취지로 발표됐다가 아무 이유없이 무산된 잭슨의 '잠실 - DMZ 연계공연' 을 잇는 것이지만 취지가 '세계의 불우 어린이 돕기' 로 바뀌어 북한 어린이에게는 얼마가 돌아갈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아브람은 "정확한 비율과 액수는 모른다" 고 얼버무렸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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