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해외증권 12억弗 발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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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올들어 상장 기업들은 해외 증권을 발행해 모두 12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들여오거나 조만간 들여올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7일까지 상장사들이 공시한 해외 전환사채 (CB) 와 신주인수권부사채 (BW) 의 발행은 모두 35건 12억4천1백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억6천5백만달러에 비해 43%나 급증한 수치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국가 신용등급이 투자등급으로 올라가고 국내 증시도 활황세를 보이자 국내 기업들에 투자하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의 일반 투자자들은 해외 증권을 많이 발행한 기업에 투자할 때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고 증권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CB는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이고, BW는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채권. 이를 산 투자자들은 주가의 추이를 지켜보다가 유리할 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신주인수권이 행사될 경우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이렇게 해 주식 수가 많아지게 되면 주가가 하락하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더구나 일반 유상증자와 달리 해외 증권 발행에는 개인 투자자들이 참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불리하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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