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13차례 아마골프 제패 김주연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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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일본과 미국에서 동시에 성공한 프로선수가 되고 싶어요. " 박세리처럼 골프 신데렐라를 꿈꾸는 청소년 골퍼들의 수가 수천명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주에 열렸던 제2회 세리컵 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유성CC) 여자부 우승을 차지한 김주연 (18.청주상당고) 보다 박세리에 근접해 있는 선수는 없다.

김주연은 이 대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3라운드 합계 5언더파 2백11타) 를 마크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지난해 가을 태극마크를 단 김은 96년 이후 각종 대회에서 13차례나 우승컵을 차지, 여고 시절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했던 박세리의 성적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김주연의 장점은 드라이버에서 퍼팅까지 고른 실력을 갖췄다는 것. 체격조건에서도 김주연은 1m76㎝.63㎏으로 미국선수들 부럽지 않다.

대부분의 한국골퍼들이 쇼트게임에 약하지만 드라이브샷이 2백50야드를 기록하고 있는 김주연은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깝다.

특히 김은 최근 그의 대성을 점친 청주CC 조성상 대표의 배려로 매일 필드에서 기량을 익혀가고 있다.

박세리가 있기에는 아버지 박준철씨의 노력이 있었던 것처럼 김주연의 뒤에도 딸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한 아버지 김용진씨의 뒷받침이 있다.

석재상을 하던 김씨는 사업을 뒤로 한 채 아침부터 밤까지 딸의 운전기사.캐디.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어머니 오현옥씨가 음식점을 경영하며 가계를 꾸리고 있다.

김주연은 "올해는 오픈대회에 많이 참가해 프로들과 함께 라운딩하며 실력을 쌓을 예정이며 대학진학도 고려하고 있다" 고 밝혔다.

우수청소년 골퍼들에게 골프클럽과 용품을 지원하고 있는 ㈜훼르자 우영준 부회장은 "쇼트게임만 조금 더 보완하면 김주연은 지금 당장 프로로 전향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 이라며 톱스타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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