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신 총리대행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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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모스크바=김석환 특파원]총리후보 및 권한대행으로 지명된 세르게이 스테파신은 별명이 '소방수' 다.

정치적으로 힘든 곳을 찾아가 항상 불을 끄고 사태를 수습해내는 능력이 탁월해 붙은 별명이다.

52년생으로 중국 뤼순 (旅順)에서 행군장교이던 아버지와 정신과 의사이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91년 소련 보수파의 쿠데타 때 옐친을 도와 이에 저항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평생을 내무부와 군대에서 보냈지만 법률학 박사 출신의 인텔리로 야전군보다 전략합참 쪽에서 일 해온 지략가다.

영어에 능통하며 군부 및 무력행사기관에 대한 정치적 지배 및 통제에 관한 몇 편의 논문을 쓰는 등 이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옐친이 그에게 보수파의 아성인 연방방첩부 (FSK).내무부.법무부 등의 개혁 책임을 맡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임무를 충실히 이행, 옐친의 신임을 얻었다.

중도 자유주의자로 자처하나 주변에선 유리 루즈코프 모스크바 시장과 비슷한 중도 민족주의 성향의 인물로 분류한다.

정치적 야심도 강해 이미 90년에 레닌그라드에서 인민대의원선거에 출마하기도 했다.

당시 레닌그라드 KGB지부장과의 대결에서 승리, 개혁파의 리더로 떠오르던 옐친측과 연결되는 끈을 잡을 수 있었다.

국가두마의 인준을 받을 가능성이 없어 장래가 불투명하지만 정국불안을 틈타 '뜻' 을 펴보려고 시도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

타티아나 디야첸코 등 크렘린내 왕당파들과 가깝다.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도 친분이 깊다.

은행가인 부인과 1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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