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약사회 의약분업 극적 합의…병원협회선 큰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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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약사회가 내년 7월 실시 예정인 의약분업안에 10일 극적으로 합의했다.

의협과 약사회는 10일 오전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의 병.의원과 보건소를 의약분업 시행 대상으로 하고 주사제도 분업 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은 시민단체 중재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 합의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뒤 문제점을 보완, 내년 7월부터 의약분업을 시행키로 했다.

양측은 또 의약분업의 차질없는 시행을 위해 정부에 '의약분업 추진위원회' 를 구성하고 준비작업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이날 양측이 합의한 시민단체 중재안은 ▶병원.보건소 등 모든 의료기관의 외래조제실 폐지 ▶주사제 포함 (항암제 등 일부 제외) ▶일반명과 상품명 처방 병용 ▶환자동의시 대체조제 허용 등을 골자로 한 것으로 정부안에 비해 완전의약분업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대한병원협회측은 병원.종합병원의 외래조제실을 없애고 주사제를 포함하는 분업안을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고 의협도 회장 불신임까지 거론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의협과 약사회는 당초 합의를 이뤄내겠다고 약속한 9일까지 이견을 보이다 시한을 하루 넘긴 10일 오전 경실련.참여연대 등이 제안한 중재안을 받아들였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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