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96년 舊野발언 재구성 보도자료 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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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은 9일 '불과 엊그제 당신들이 했던 말을 벌써 잊었는가' 라는 긴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96년 노동법 날치기 통과, 의원 빼내기 당시 야당인사들의 발언을 소개하며 이를 최근 상황에 빗대어 재구성한 대여 (對與) 공세 자료다.

자료에는 96년 노동법.안기부법 날치기 처리 직후 당시 야당 (국민회의.자민련.민주당) 의원들의 국회 밤샘농성 결의문 내용 중 "날치기 통과는 김영삼 정권이 독재정권임을 선포한 것" 이라는 구절을 뽑아 "날치기 처리는 김대중 정권이 독재정권임을 선포한 것" 으로 바꿔놓았다.

당시 김종필 자민련 총재의 "반대만 하던 김영삼씨가 대통령이 되더니 지난날을 뺨쳐먹을 정도로 독재자가 돼버렸다" 는 표현 중 '김영삼씨' 부분은 '김대중씨' 로 대체했다.

자료는 96년 5월 보라매공원 집회에서 의원 빼내기에 대해 "헌법이 규정한 국민의 국회 구성권을 침해한 것" (김대중 대통령) , "독재적 성격을 가진 현정권을 규탄한다" (김종필 총리) 는 과거 야당 수뇌부의 발언을 소개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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