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고종수, 치료 끝내고 8일 여섯달만에 출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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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그동안 정말 갑갑했어요. 역시 선수는 그라운드에서 뛸 때 가장 행복한가 봐요. " 고종수 (21)가 6개월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지난 시즌 소속팀 수원 삼성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놓고 자신은 프로축구 사상 최연소 MVP에 선정됐던 고종수는 6개월간의 부상치료를 끝내고 8일 포항과의 홈경기에 출전한다.

수원 김호 감독은 "현재 고종수의 컨디션은 85~90% 정도로 완전한 건 아니지만 게임감각을 찾도록 하기 위해 투입을 결정했다" 고 말했다.

고종수는 현란한 발재간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한템포 빠른 패싱으로 '천재 미드필더' 라는 칭송 속에 프랑스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98년 최고의 해를 보냈다.

하지만 호사다마 (好事多魔) 랄까, 방콕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대표팀을 떠나는 아픔을 겪었다. 발가락 뼈가 붙기만을 기다리며 길고 지루한 재활훈련으로 겨울을 보냈고, 잦은 방송 출연으로 "연예인이냐, 축구선수냐" 는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과 구설수를 떨치고 초록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고종수는 "산악구보를 워낙 많이 해 체력만큼은 자신있어요. 단점인 수비를 보완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라며 성숙해진 면모를 보인다.

단정하게 깎은 머리도 보기 좋다. 수원 팬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샤샤.비탈리.서정원의 막강 공격진에 고의 매끄러운 패싱이 연결되면 최전방은 엄청난 폭발력을 지니게 된다.

수원 =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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