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엄지손가락을 늘 빨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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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문> 30개월 된 딸이 엄지 손가락을 늘 빱니다. 두돌 전엔 배고프고 졸릴 때만 빨았는데 거의 그래요. 하지 말라고 혼내면 짜증내면서 숨어서 빨고 반창고를 붙여놔도 반창고를 뗀 후 다시 빠는데 어떻게 하나요 (성남시분당구구미동의 주부).

<답> 돌 전의 아이는 누구나 손가락을 빨아요. 하지만 초등학교 입학 때까지 계속 손가락을 빨면 치아 골격에 문제가 생겨 치열이 고르지 못하게 됩니다. 유독 앞니 두개만 토끼 이빨처럼 앞으로 비뚤어진 사람이 있잖아요? 어릴 때 엄지 손가락을 윗니 천장에 대고 빠는 습관 때문에 그렇게 된 경우가 많아요. 아랫니에 손가락을 대고 빨면 물론 아랫니에 문제가 생기죠.

습관성 행동이란 어떤 이유에서 시작했든 간에 일단 한번 습관화되면 쉬 고쳐지지 않아요. 아기도 나름대로 욕구 불만이 있고 불안하기도 하죠. 그래서 이를 해소하고 위안을 얻는 방법으로 손가락을 빨게 되는 거랍니다. 그러다가 습관이 된 것이지요.

우선 아이가 손가락을 빨 때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도록 하세요. 말귀를 알아듣는 아이에겐 손가락 빨면 해롭다는 것을 거듭 설명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때론 그 손가락에 신맛이 나는 구연산을 바르거나 고무를 끼워 손가락 빨 때마다 불쾌감을 느끼도록 해 습관을 자제하도록 하기도 하지요. 만 4~5세 이후에도 이 습관이 계속되면 소아치과에서 입에 망사를 끼워 빨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쓰기도 하지만 이땐 식사와 발음이 불편한 단점이 있습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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