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민주화투쟁 선언' 이회창 총재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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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6일 '제2의 민주화 투쟁' 을 선언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는 "제2민주화 투쟁은 민주말살과 독재화의 길로 들어선 현 정권을 진정한 민주주의 정권으로 되돌리기 위해 매를 든 것"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관집 절도사건으로 드러난 권력형 비리에도 사과 한번 안하는 정권" "대기업 강제빅딜, 대한항공 경영진 강제퇴진, 국회 날치기 등 힘의 논리에만 취해가는 정권" "야당과 노조에 대해선 등을 돌리면서 북한의 김정일과는 어떻게든 손을 잡아보려 안달하는 정권" 이라며 작심한 듯 강한 어조로 현 정권을 독하게 비판했다.

李총재는 또 어업협정 실패와 국민연금파동, 재.보선 불.탈법의혹, 법안 변칙처리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군사독재보다 더 무서운 것이 민주주의와 국민의 이름을 빙자한 독재" 라며 "민주화 운동의 외피를 뒤집어쓴 반 민주화 정권의 '무서운 정치' 에 대해 중단없는 투쟁을 전개하겠다" 고 역설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향후 대여투쟁 일정은.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은 당론을 모아 확정할 것이다. 우선 서울과 부산에서 국정파탄 규탄대회를 열고 앞으로 중소도시로 투쟁을 확장해 갈 것이다. "

- 야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면 외국인 투자유치 등을 막아 경제가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나라에 누가 투자하겠는가. 경제회복을 위해선 먼저 국정이 제대로 돼야한다. 여야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 "

- 야당의 장외투쟁이 6.3 재선거를 겨냥한 정치공세라는 지적도 있다.

"그것은 여당적인 시각이다. 재선거를 겨냥했거나 당내문제를 호도하기 위한 얄팍한 생각에서 투쟁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국정파탄과 정권의 독재화를 막기 위해 나선 것이다. "

- 현 정부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해 달라.

"현 정권은 독재화의 길로 가고 있는 정권이다. 지금 당장 정권퇴진 운동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당이 이 정권의 독재화를 막지 못한다면 그 다음엔 선택의 여지가 없다. "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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