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메기' 남부 강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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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호 태풍 '메기'가 북상하면서 18일 태풍 경보.주의보가 내려진 남부와 제주도에 시간당 20~7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11시30분까지 전남 완도에 353.5㎜, 장흥에 327.5㎜, 광주에 317㎜의 비가 내렸으며 경남 산청에도 307.5㎜의 비가 왔다.

많은 비가 내린 전남.경남 남해안에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고, 하천이 불어나면서 주민들이 대피했는가 하면 여객선 운항도 전면 중단됐다. 특히 남해안에선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 태풍과 만조 시간이 겹치면서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된다.

중심기압이 970h㎩인 대형 태풍 '메기'는 이날 오후 10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쪽 약 190㎞ 해상에서 우리나라로 다가오고 있다. 중심기압이나 최대풍속으론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사라'나 '매미'에 비해 약하지만 '루사'와 '셀마'와는 비슷한 위력이다.

기상청은 '메기'가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 19일 경남 남해안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곳에 따라 폭우가 쏟아질 수도 있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라.영남.강원 및 울릉도.독도 100~400㎜이며, 특히 강원 영동 및 영남 일부엔 400㎜ 이상의 집중 호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 밖에 충청도에는 50~150㎜, 서울.경기.서해 5도에는 20~8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태풍 전면에 폭넓게 발달한 비구름대 때문에 시간당 50~100㎜의 집중호우가 내리고 있다"면서 "비 피해를 예방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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