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총리 "과거 민주화 열정 경제에 써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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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헌재 부총리(中)가 18일 386 출신 중 하나인 서갑원 열린우리당 의원(左)의 안내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신의정연구센터 창립총회 행사장에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김형수 기자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8일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다. 열린우리당 386 의원들의 모임인 신의정연구센터 창립총회에 축사를 하기 위해서다. 공식적인 자리에선 이광재.서갑원.백원우 의원 등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 의원들과 처음 만났다. 이 부총리는 지난달 386 세대를 겨냥해 "정치 암흑기에 저항하느라 경제를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 "경제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평가했었다. 때문에 이날 회동이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이 부총리와 386 의원들의 대화는 덕담 수준에 그쳤다. 이 부총리가 386 의원들과의 토론에 부담을 느껴 토론 참여 대신 축사만 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당한 장모상도 이 부총리를 곤경에서 구해줬다. 이 부총리는 축사만 마치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 부총리는 축사에서 "젊은 의원들이 열정을 갖고 경제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보기좋다"며 "과거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열정을 경제도약에 써달라"고 말했다.

386 의원들도 화답했다. 이광재 의원은 "경륜이 있는 이 부총리에게 힘을 모아주고 당과 정부가 함께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갑원 의원은 "이 부총리의 말을 경제공부 열심히 하라는 충고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배워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386 의원들은 조만간 언론의 주목을 피해 이 부총리와의 비공개 자리를 마련해 허심탄회하게 경제문제를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욱 기자
사진=김형수 기자 <kimh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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