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아프리카, 아프리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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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영화 '아프리카, 아프리카' 는 프랑스인이 아프리카에 바치는 서정적인 영상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8세기 작은 식민지의 총독으로 '추방' 당한 장 프랑수아 백작 (베르나르 지로도). 연인의 속삭임을 뒤로 하고 프랑스를 떠난 그는 낯설고 먼 아프리카의 해안에 닿는다.

영화는 프랑수아가 무어인들로부터 '선물' 로 받은 흑인소녀 아멜리 (아사토 소우) 와의 사랑을 통해 아프리카에 새롭게 눈떠가는 얘기를 낭만적으로 그렸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에서, 아버지와 딸로, 후에는 남자와 여자로 인연을 맺어가는 두 남녀의 스토리는 전형적인 사랑얘기. 차별을 강조하기보다 차이를 인정하고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프랑수아의 섬세한 심리를 좇아가지 않는다면 낭만을 가장하고 여자 혹은 아프리카를 타자의 눈으로만 바라본 선진국 남성의 공허한 환상만 발견할지도 모른다. 5월 5일 개봉.

작품성★★☆ 오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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