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수원축구장 음악회 계획에 서포터들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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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지나친 축구사랑이 갈등을 불렀다' . 프로축구 서포터들과 축구광인 심재덕 수원시장이 마찰을 빚고 있다.

심시장은 연고구단 수원 삼성의 경기를 빠짐없이 관전할 정도로 유별난 축구사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해 프랑스월드컵 때는 수원갈비를 싸들고 대표팀을 격려하기 위해 프랑스까지 날아갔을 정도다.

그러나 수원시가 '2002년 월드컵 성공 개최 기원 축구장 1인 1의자 갖기 운동 한마음 음악회' 를 오는 30일 수원종합운동장 잔디 위에서 열기로 하자 서포터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축구장 잔디가 훼손된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PC통신에 심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뜨기 시작하고 행사 당일엔 서포터들이 경기장에 모여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 이들은 행사가 강행되면 심시장에게 잔디 훼손 책임을 묻겠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어 심시장의 이번 '월드컵 성공 기원 음악회' 개최가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포터 홍범준씨는 "수원에는 야외음악당 등 좋은 음악회 장소가 있는데 왜 축구장을 선택했는지 알 수가 없다" 며 장소 변경을 요구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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