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민방위교재 보고 버려 필요한 사람만 줘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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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년에 두번 있는 민방위대원 교육이 최근 교육내용을 현실에 맞게 조정하고 강사진을 재편하면서 응급처치 전문가나 에어로빅 강사를 초빙하는 등 실속있는 교육이 되도록 애쓰는 흔적이 보인다.

그렇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는 것이 방치되고 있으며 자리에 누워 자는 사람까지 있다.

이런 4시간 교육을 마치고 나면 '민방위 대원 교육교재' 라는 조그마한 책자를 한 부씩 배포한다.

지금까지 교육 때마다 매번 받은 기억이 있지만 한번도 내용을 읽어본 적이 없고 집에도 보관해 두기 어려운 처치 곤란한 짐이었다.

그 내용은 '민방위 대원의 임무와 역할' 이라는 교과서적 내용으로 시작해 '환경공해 예방' '가정에서의 응급처치' 등 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다루려 하고 있지만 여전히 교육 참가자들에겐 '찬밥' 신세다.

교육이 끝난 뒤 그 자리에 책을 그냥 두고 나가는 사람, 휴지통에 버리는 사람 등 모두들 귀찮게 여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도 이런 교재를 계속 만들어 배포해야 한다면 재생용지를 사용해 제작 단가를 낮추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하려는 작은 정성이 필요하다.

필요한 사람만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배포하고 교육장별로 최소 5만명 이상의 인원을 교육한다니 교재 제작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환경보호와 자원절약을 위해 재생용지를 사용하고 필요한 사람만 가져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석희 <회사원.경기도성남시분당구서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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