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크라이슬러 회장 잦은 출장싸고 파경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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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이냐 가정이냐. 세계 3위의 자동차업체인 다임러크라이슬러의 위르겐 슈렘프 (54) 공동회장이 고민에 빠졌다.

독일의 일간지 빌트는 23일 "슈렘프 회장이 지난해 4월 크라이슬러와의 합병 후 너무 일에 몰두한 나머지 35년 결혼생활에 파경을 맞고 있다" 고 보도했다.

미국 - 독일 기업간 합병사인 탓에 미국 출장이 잦았고 하루 18시간씩 일에 매달리다 보니 부인 레나테 (54) 와는 이미 1년째 별거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두사람 사이에는 두 명의 아들이 있다. 특히 남편이 아닌 경영자로서의 슈렘프는 로버트 이튼 (전 크라이슬러 회장) 공동회장과 "가장 금실이 좋은 공동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는 평을 받아온 터라 주변에서도 별거 소식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슈렘프 회장은 "아내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우리는 삶에 대한 생각이 너무 다르다. 그녀는 내가 일을 천천히 추진하길 원했지만 나는 크라이슬러와의 합병을 원했고 이 때문에 더 이상 화해가 불가능해졌다" 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이 이 세상 어느 것보다도 의미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 말해 부인 대신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사랑' 을 택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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