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요즘 김대통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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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양복과 와이셔츠 주머니 여기저기서 나오는 쪽지가 부쩍 늘었어요. " 李여사는 " (金대통령은) 속상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남에게 일절 말하지 않는다" 면서 "대신 몇 시간씩 서가를 뒤적이며 사색에 잠기거나 메모하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고 전했다.

요즘 쪽지들 대부분은 파업문제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李여사는 대통령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생각에 잠기는 날도 많다" 고도 했다.

그러면서 李여사는 불쑥 "한번도 공개안한 얘기" 라며 교도관의 눈을 피해 '백지편지' 를 주고받던 수감시절을 회상했다.

"병원에 수감됐을 때였어요. 펜도 종이도 없고, 교도관이 있으니 말도 못했죠. 그래서 나온 게 백지편지에요. 남편이 과자봉지 위에 이쑤시개로 꾹꾹 눌러 편지를 써 두루마리 화장지 구멍 안에 끼워놓으면 내가 그걸 꺼내왔지요. "

야당시절 숱하게 보아온 '고뇌하는 남편' 을 대통령이 된 오늘에 다시 보는 게 안쓰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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