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고교 총격 범인들 학교건물 폭파도 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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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0일 미국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의 수사요원들은 22일 학교 주방에서 대형 프로판가스 폭탄을 새로 발견했다.

이로써 딜런 클레볼드 (17) 와 에릭 해리스 (18) 등 자살한 2명의 범인이 학교 건물 폭파까지 시도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미 연방 주류.담배 및 총기단속국 (BATF) 요원들이 이날 교내식당 주방에서 찾아낸 가스폭탄은 캠핑용 더플백에 담겨 있었으며 16㎏의 용량. 가솔린통도 함께 찾아냈다.

경찰은 "피해학생들이 도피하면서 남기고 간 가방이나 서류가방들 사이에 추가폭탄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며 X선 탐지기 등을 이용,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

수사관계자들은 지금까지 발견된 30여개의 폭발물, 장총 3정, 권총 1정, 그리고 수백발의 총탄과 새로 발견된 가스폭탄의 무게를 고려할 때 최소한 총기운반과 관련된 공범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주변인물들에 대한 탐문수사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CNN은 범인들이 자살과 관련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최후의 쪽지' 가 발견됐다고 현장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쪽지에는 범인들이 단독범행임을 주장하며 "우리 행동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지 말라. 우린 이런 식으로 사라지고 싶다" 고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쪽지가 수사관들이 해리스의 집에서 발견했다는 사건계획 노트와 같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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