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용 현대 구조조정본부장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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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현대 구조조정본부장 박세용 (朴世勇) 회장은 23일 "화학사업을 포기하고 소그룹분리를 2003년으로 당긴다" 며 "이런 분리계획은 '핵심분야 집중을 통한 사업구조 개편' 이라는 정부의 정책과 맥을 같이 한다" 고 강조했다.

- 화학사업 포기의 의미는.

"현대석유화학은 5대 그룹 7개업종 빅딜로 이미 떨어져 나갔고 나머지 화학 관련 계열사도 완전히 손을 떼겠다는 것이다. 즉 5대 핵심사업의 하나인 중화학분야를 중공업부문만 육성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

- 현대정유와 인천제철은 어떻게 되나.

"26개 계열사만 남기고 연내 정리할 계획이다. 대상은 종업원 동요, 협력업체 문제, 외자 협의 등을 고려해 밝힐 수 없다. 현대정유는 현재 전체 지분의 50% 이상에 대해 외국기업과 외자유치 협상을 진행중이다. 인천제철도 다각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 "

- 삼성과 통합법인 설립이 추진중인 현대석유화학 지분은 어떻게 되는가.

"원하는 기업이 있으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팔 방침이다. "

- 자동차 등 소그룹 분리시 계열사간 상호출자 등은 문제가 되지 않나.

"현대는 5대그룹중 상호출자가 가장 적어 문제가 없다. 99년말 자기자본 대비 0.4%, 내년 3월엔 0%로 해소될 전망이다. "

- 대주주가 5천억원을 출자한다고 했는데 15조원 유상증자로 대주주 지분이 낮아져 지배력에 문제가 생기지 않나.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는 마당에 대주주의 소유 지분율이 줄어드는 쪽으로 가는 것은 당연하지 않느냐. "

- 기아를 현대자동차에 합병할 계획은 있나.

"회사 합치는 것은 대내외적 여건을 보면서 하는 것이며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 장기적으로는 합병할 것이다. "

- 이번 구조조정 내용이 지난번 것과 별 차이가 없다는데.

"그렇지 않다. 핵심 업종으로 분류했던 화학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큰 변화다. "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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