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길 수석 '큰 틀의 정계개편 불가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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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정길 (金正吉)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지역분할 구도를 깨고 국민으로부터 불신받는 정치구조를 혁파하기 위해서는 큰 틀의 정치개편이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金수석은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국민대 정치대학원 총동문회 주최 초청간담회에서 "김대중 (金大中) 대통령이 지역분할 구도를 깨고 모든 정당이 전국정당화할 수 있도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을 주창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역구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정책.이념을 중심으로 한 제2창당과 정계개편을 모색 중이라는 해석도 가능해 정치권을 긴장시키고 있다.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은 金수석의 발언이 큰 파문을 일으키자 "개인의견인 것 같다" 면서 "창당이나 정계개편 같은 것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 고 공식해명을 하는 등 진화에 애쓰고 있다.

金수석은 또 국민회의.자민련의 합당문제와 관련, "단순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현 상황에서 합당하는 것은 정책과 이념중심의 정계개편이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면서 "합당보다 새로운 정치형태로의 창당이나 정계개편으로 가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내각제나 다른 정치현안들을 봉합하는 형태의 합당은 21세기로 나아가는데 바람직하지 않다" 고 덧붙였다.

金수석은 정계개편 시기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 고 언급했다.

그는 "한나라당 내에도 (여당과) 이념과 정책을 같이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면서 "정계개편이나 새로운 형태의 창당은 젊은층과 여성 수혈에 대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고 밝혔다.

金수석은 이어 "국민회의 8월 전당대회는 결국 내년 총선을 위한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새로운 당의 면모를 갖춘다는 차원에서 창당에 버금가는 형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이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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