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이 허리쯤 왔을 때 엉덩이를 돌려라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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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호 16면

마이크 밴더가 이선화 선수의 스윙 훈련을 돕고 있다. 팔이 허리 높이에 올 때 엉덩이를 회전하는 게 좋다.

다운스윙은 이론이 각양각색이다. 어떤 이는 하체로 리드를 시작해 다운스윙을 하라고 가르치고, 또 다른 이는 어깨로 다운스윙을 시작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골프 스윙은 도미노와 같아서 하나가 무너지면 다음 것도 무너지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백스윙이 잘됐다면 다운스윙도 어렵지 않다. 지금부터 다운스윙 요령에 대해서 알아보자.
 
힘이 아닌 스피드로
골프 클럽이 백스윙 톱에서 공을 때려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0.25초에 불과하다. 그래서 다운스윙을 할 때는 힘이 아닌 스피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거운 물건을 나를 때는 팔보다 몸을 사용해야 많은 힘을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스피드가 필요한 동작이라면 몸보다는 팔과 손목을 사용해야 한다. 골프에서 다운스윙을 할 때도 힘보다는 스피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 <18> 0.25초의 진실, 다운스윙

다운스윙 감각을 익히기 위해선 골프공을 손에 쥐고 백스윙을 한 다음 지면에 놓인 공을 향해 던지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백스윙 톱에서 클럽을 끌고 내려올 때는 이런 느낌을 살려 클럽을 정확히 공을 향해 던져주면 된다.
 
팔에서 힘을 빼라
백스윙 톱에서 클럽을 끌고 내려올 때는 두 팔에 힘이 들어가선 안 된다. 오히려 약간 느슨한 느낌으로 클럽을 쥐는 게 좋다. 팔에 힘을 뺀 상태에서 클럽을 들고 시계추처럼 움직여 보면 골프 클럽이 쉽게 움직인다. 그런데 팔에 힘이 들어가면 클럽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팔에 힘이 잔뜩 들어간 상태에서 클럽을 움직이게 하려면 몸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다운스윙도 마찬가지다. 백스윙 톱에서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다운스윙을 할 때 몸을 많이 써야 클럽을 움직일 수 있다. 이렇게 스윙을 하게 되면 골프 클럽은 올바르지 않은 각도로 내려오게 된다. 힘은 많이 쓰지만 스피드는 못 내는, 비효율적인 스윙이다. 결론적으로 다운스윙을 할 때는 몸이 아닌 팔을 써야 한다. 팔이 허리 높이쯤에 올 때 팔과 함께 엉덩이를 회전하는 것이 다운스윙의 요체다.

엉덩이가 빨리 도는 습관을 고치려면 오른발 끝을 들고 다운스윙하는 훈련이 좋다.

임팩트 백으로 연습하기
다운스윙 동작을 익히기 위해선 임팩트 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다운스윙을 제대로 하게 되면 임팩트 백은 목표 방향보다 오른쪽으로 밀려나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잘못된 방법으로 다운스윙을 하게 되면 임팩트 백은 목표보다 왼쪽을 향해 움직인다. 다시 말해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간다면 클럽을 당겨 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클럽이 아웃사이드→인사이드 궤도를 그리게 되고, 그 결과 임팩트 백도 왼쪽으로 당겨 치는 것이다. 전 세계 아마추어 골퍼의 95%가 이런 실수를 하고 있다. 백스윙을 제대로 한다 해도 다운스윙 때 몸에 힘이 들어가면 임팩트 백이 목표보다 왼쪽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반대로 몸이 아닌 팔을 쓰면 임팩트 백은 목표보다 오른쪽 방향으로 밀려나게 마련이다. 이때 골프 클럽은 인사이드→아웃사이드 궤도로 움직여야 한다.

공 뒤에 콘 놓고 연습하기
공의 뒤에 원뿔 모양의 콘을 놓고 훈련하는 것도 좋다. 백스윙을 할 때 클럽이 몸통의 뒤로 빠지면 콘을 건드리기 쉽다. 중요한 것은 다운스윙을 할 때 클럽이 콘의 안쪽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다운스윙을 할 때 콘을 건드린다면 그건 몸과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방증이고, 아웃사이드→인사이드로 샷을 했다는 증거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팔에 힘을 뺀 채 줄의 끝을 잡고 돌리게 되면 아주 쉽게 원을 그릴 수 있다. 하지만 몸을 써서 줄을 돌리면 돌리기가 훨씬 힘들어진다. 이제 골프 스윙을 예로 들어보자. 다운스윙을 할 때는 무조건 팔의 힘을 빼야 한다. 다운스윙을 할 때는 또 골프 클럽의 끝부분이 지면 위에 놓인 공을 가리키고 있어야 한다.
 
오른쪽 발끝 들고 연습하기
다운스윙을 할 때 이선화 선수가 이제껏 고치지 못한 나쁜 버릇이 있다. 다운스윙을 시작하면서 엉덩이가 옆으로 빠지는 동작이다. 나는 이런 나쁜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이선화 선수가 샷을 할 때 그녀의 바지 오른쪽 주머니를 뒤에서 잡아주곤 한다. 클럽을 쥔 손이 허리 높이로 내려올 때까지 엉덩이는 고정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 팔을 몸 앞으로 끌어내린 다음 몸을 회전해야 좋은 임팩트를 만들 수 있다.

엉덩이가 밀려나는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선 오른쪽 발끝을 살짝 들고 연습하는 것도 좋다. 이선화 선수처럼 발끝을 들고 다운스윙을 한 다음 몸을 돌리는 것이다. 이 방법은 엉덩이가 빨리 돌아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연습이다. 이런 방법으로 몸의 연결동작을 연습하면 원활한 스윙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선화와 함께하는 마이크 밴더의 챔피언 레슨’은 9월 17일 오후 9시 J골프를 통해 방영됩니다. 인터넷(www.joins.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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