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교내총격] 침착한 여교사가 희생자 줄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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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워싱턴 = 연합] 컬럼바인 고교에서 발생한 교내 총기난사 사건에서 한 여교사의 기지가 60여명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밀러라는 이름을 가진 여교사가 주인공. 그녀는 불량서클 '트렌치코트 마피아' 의 단원 2명이 무차별 총격을 가하면서 복도를 활보할 때 당황해하는 학생들에게 "합창실로 숨으라" 고 이끌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총기 난사범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숨을 죽이고 자리를 옮겨 4시간동안 은신해 있었다는 것. 목숨을 건진 학생 제이크 크램 (18) 은 "범인들은 학교를 뒤지고 다녔지만 우리를 찾지 못했다" 면서 "밀러 교사가 우리를 구했다" 고 말했다.

학생들은 합창실에서 휴대폰으로 가족과 경찰 등에게 교내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좁은 장소에서 호흡에 곤란을 느끼는 학생들이 나타나자 환기구멍을 뜯어내면서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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