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딜 담판 불발…가격차 1조2천억 못좁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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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LG반도체 가격담판을 위한 현대.LG 총수 회동에도 불구하고 가격차가 좁혀지지 못해 최종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몽헌 (鄭夢憲) 현대 회장과 구본무 (具本茂) LG 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이헌재 (李憲宰) 금감위원장의 중재하에 반도체 가격절충을 시도했으나 일단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회동에는 박세용 (朴世勇).강유식 (姜庾植) 양 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이 배석했으며 이날 오후 양 그룹은 실무자 협의를 계속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현대가 당초 1조2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가격을 올렸으나 여전히 LG안 (3조2천억원) 과 차이가 큰데다 대금 지급방법에도 이견이 있어 절충에 실패했다" 고 말했다.

현대측은 2조원 중 ^1조원은 데이콤 등 통신주식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1조원은 2~3년 뒤의 주가변동을 감안, 몇년간 분할지급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지급분 1조원 중 3천억~4천억원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고 했다는 것.

이에 대해 LG측은 "경영성과에 따른 지급은 현대측이 통합반도체 회사를 경영하기 때문에 보장받을 수 없다" 며 "3조2천억원을 현금으로 받아야 한다" 고 밝혔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현금지급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5천억원 이상 상향조정, 반도체 대금을 2조5천억원으로 올릴 의향도 있다" 면서 "양측이 서로 양보하면 이번 주중에는 가격협상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김동섭.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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