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컷] 드라마 개선 시늉만…제재건수 되레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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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지난해 말 방송3사가 공익성 강화의 하나로 선언한 드라마 편수 축소가 실제로는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위원회 (위원장 김창열)가 지난 한달 동안 방송3사의 4개 채널에서 방영된 드라마를 조사한 결과 드라마 편수는 모두 26편으로 지난해 봄에 비해 7편 줄었으나 불건전한 내용이나 일일극.주말극.미니시리즈 등의 중복편성은 여전히 '제자리' 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나마 없어진 드라마도 KBS2의 오전 일일극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미 종료된 작품의 앙코르 방송이나, 주1회 방영되는 단막극을 줄여 방송사의 드라마 축소 발표는 구색맞추기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마에 돈을 잃고 호스트로 유혹받는 대학생이 도망치거나 (MBC '장미와 콩나물' ) , 유흥업 종사자의 언어와 행동을 묘사하는 (KBS2 '종이학' ) 등 주말극에도 가족들이 둘러앉아 보기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끼어들었다.

결과적으로 1월부터 3월까지 드라마에 대한 제재는 총 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건이 증가했다. 채널별로는 MBC 15건, KBS2.SBS 각각 7건, KBS1 2건 순이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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