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추락 한.중 관계자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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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상하이 = 유상철 특파원]대한항공 화물기 사고와 관련, 중국민항 화둥 (華東) 관리국 차이롄쥔 (蔡廉軍) 부처장과 대한항공 이태원 (李泰元) 부사장이 이번 사고와 관련, 16일 각각 별도 기자회견을 가졌다.

다음은 李부사장과 蔡부처장의 일문일답.

◇ 이태원 부사장

- 사고원인은 무엇인가.

"원인규명엔 시간이 걸리나 현재 심증은 공중폭발에 두고 있다.

항공기 파편조각이 반경 1㎞의 넓은 지역에 흩어져 있으며 파편이 부품들처럼 너무 작다. 큰 게 고작해야 30㎝ 정도다. 또 진흙에 처박힌 기체 앞부분 또한 추락했다고 보기엔 파인 웅덩이가 너무 얕다. 살짝 박힌 상태다. 또 주민 중에도 추락하기 전 두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는 사람이 많다. "

- 공중 폭발이라면 테러라고 보는가.

"아직 판단할 수 없다. 화물 자체의 문제점이 있을 수도 있다. "

- 화물은 어떤 것들인가.

"화물은 전자제품과 의류가 대부분이다. "

- 그렇다면 인화성이 거의 없는 것 아닌가.

"…. "

- 기체결함 등의 가능성은 없는가.

"거의 없다고 본다. 엔진이 꺼지면 추락하고 문제가 생겨도 먼저 불이 나는 게 순서다. 현재 그런 문제점이 보이지 않는다. "

◇ 차이롄쥔 부처장

- 사고는 왜 발생했다고 보는가.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할 문제다. "

- 항공기가 추락후 폭발했는가 아니면 추락전 폭발했는가.

"주민들 이야기가 엇갈린다. 추락전 폭발음을 들었다는 사람들이 있고, 또 일부 주민은 항공기 꼬리 부분이 먼저 아파트와 부딪쳤다고 말한다.

상세한 조사가 필요하다. "

- 블랙박스는 찾았는가.

"아직 찾지 못했다. 사상자 처리와 병행하느라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16일 오후부터 본격적인 블랙박스 수색작업이 펼쳐질 것이다. "

- 중국당국은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가.

"중국 민항총국과 지방정부 등이 힘을 모아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

한편 폭발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논란과 관련, 상하이 외사판공실 시지앙치 대변인은 "오직 한차례 폭발이 있었을 뿐이며 그것도 지상에서 일어났다" 며 "폭발에 의해 추락했다는 추정은 아직까지 근거없는 것이며 더 조사해야 한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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