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정정수 어시스트 활약… 울산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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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정정수 (울산 현대) 의 별명은 '반바지' .워낙 키가 작고 (1m68㎝) 다리가 짧아 유니폼 하의가 반바지처럼 길어보인다고 해 붙여진 별명이다.

그러나 울산에서 그는 '작은 거인' 으로 통한다.

오토바이처럼 상대 진영을 휘젓고 다니는 그의 짧은 다리로부터 울산의 공격은 탄력을 받기 때문이다.

장딴지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다가 올시즌 처음 그라운드에 나타난 정정수는 지난 시즌 어시스트왕답게 그림같은 어시스트로 팀에 3연승을 선사했다.

울산은 14일 대한화재컵 B조 홈경기에서 전반 43분 터진 장형석의 결승골로 안양 LG를 1 - 0으로 꺾고 B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안양은 2연패를 당했다.

울산은 전반 단 한차례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전반 43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정수가 골문쪽을 향해 날렸다.

활처럼 휘며 날아온 볼을 수비수 장형석이 방아찧듯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안양 골키퍼 임종국이 손쓸 새도 없이 볼은 왼쪽 골 귀퉁이에 꽂혔다.

정정수의 어시스트는 유방암으로 투병중인 그의 부인을 향한 눈물겨운 선물이었다.

천안 일화는 전주 원정경기에서 신태용과 이석경의 연속골로 전북에 2 - 1로 역전승, 시즌 첫승을 거뒀다.

전반 22분 전북 김봉현에게 헤딩골을 내줘 0 - 1로 뒤진 일화는 후반 2분만에 신태용이 20m 프리킥을 직접 오른발 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6분후인 후반 8분 홍도표의 패스를 받은 이석경이 왼발슛, 역전 결승골을 장식했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거의 뛰지 못했던 신태용은 올시즌 첫골을 뽑아내며 천안 공격을 이끌었다.

A조에서 수원 삼성은 박건하의 결승골로 대전을 1 - 0으로 꺾고 선두를 유지했고 포항은 1m90㎝의 장신 루키 정재곤이 두골을 몰아치며 부천 SK를 2 - 1로 격파했다.

울산 =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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