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본 중앙일보] 김상택 만화세상 'BMW'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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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일자 1면의 김상택 만화세상은 아주 흥미있는 내용을 다뤘다.

정부가 비리공직자 척결을 위한 부패방지위원회 설치를 추진하자 평소 독일산 고급 승용차인 벤츠와 BMW를 굴리던 공직자들이 당분간 한국산 소형차를 타겠다는 내용이었다.

한국의 공직자가 체어맨 (대우) 이라면 모를까 아까운 외화를 주고 수입한 외제차를 몰고 다닌다면 틀림없이 부패와 관련된 인물일 것이라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시사하는 것이다.

공직자부패는 시대와 국가를 막론한 불청객이며 한국 사회에서도 뿌리깊은 고질병이다.

현 정권은 이번만은 공직자비리를 척결하겠다며 부패방지위를 설치한다고 한다.

부디 성공하기를 바란다.

다만 중앙일보가 독일산 고급 승용차를 마치 한국 사회에서 부패공직자들의 전유물처럼 표현한 것은 못내 아쉬웠다.

이 만화는 또 국제사회의 일원이라면 누구나 존중하는 자유무역원칙도 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유무역에 의해 한국 상품이 다른 나라에 수출되듯 한국에서도 외국 상품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것을 이상한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것은 국제화된 세상에서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일이다.

디르크 퓐들링 주한독일대사관 2등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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