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당일치기 부산행…여권인사 줄줄이 방문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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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제는 공동여당의 차례인가.

부산이 정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에 이은 김영삼 (金泳三) 전 대통령의 방문으로 지난주 내내 정가의 이목을 끌더니 14일에는 김종필 (金鍾泌.얼굴) 총리가 부산을 찾았다.

표면적으로 金총리의 방문 목적이 부산여성신문 창간을 축하하기 위해서라고 총리실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金총리의 연설도 지역문제는 일절 언급이 없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 라는 등 여성문제에만 집중됐다.

총리실은 "지역경제 상황을 살피기 위한 행사의 일환" 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민련의 한 당직자는 "JP의 움직임은 현 정권에 대한 거부정서가 확산되고 있는 부산 민심을 다독이려는 뜻도 있다" 고 설명했다.

특히 金총리는 올 8월까지 내각제 논의를 중단키로 한 결정에 대해 스스로 "기반을 더 다져야 한다" 고 다짐한 바 있다.

이 당직자는 "JP의 '기반론' 은 내각제 우군 (友軍) 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며, 그 대상은 지역적으로는 영남권, 세력으로는 한나라당" 이라고 꼽았다.

때문에 金총리의 부산 방문은 YS가 쏟아놓은 대정부 비판의 파장도 체감해보면서, 정국관리의 장기 대응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여권 인사들의 후속방문도 줄줄이 예정돼 있어 공동여당 내에 '부산정서 매만지기' 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당장 박태준 (朴泰俊) 자민련 총재가 15일 부산시지부 개편대회에 참석하러 내려오며 16일엔 국민회의 장영철 (張永喆) 정책위의장, 대통령 부인 이희호 (李姬鎬) 여사도 부산을 찾는다.

김대중 대통령도 다음주 지자체 업무보고 행사차 부산을 찾는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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