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팀 '동문 바둑' 최고수 등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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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4, 50대의 노장들로 구성된 서울대 A팀이 천지산업이 주최한 제1회전국대학동문바둑대회서 우승컵을 차지했다.

최훈6단 (대우건설 전무) 이남기6단 (전 코오롱상무) 임동욱6단 (안암치과 원장) 신병식7단 (SBS 체육부 부장) 신봉호6단 (서울시립대 교수) 유충균5단 (한성과학고 교사) 등으로 구성된 서울대 A팀은 성균관대 B, 전북대, 성균관대A, 명지대를 차례로 꺾은 뒤 결승전에서 연세대마저 3승2패로 물리치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이들은 우승상금 2백만원으로 참가선수들 전원에게 갈비파티를 열어 대회는 축제분위기로 끝났다.

10, 11일 양일간 전국 24개팀 (각팀 5명) 이 참가한 가운데 서초동 바둑플러스에서 열린 이 대회는 졸업생과 재학생 모두를 합해 가장 강한 대학이 어디냐를 알아본다는 점에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다.

서울대는 75학번 이상은 A, 이후는 B팀으로 나누어 출전했다. 서울대A는 선수 전원이 과거 6, 70년대 대학바둑을 휩쓸었던 국가대표출신의 유명인사들이지만 이젠 너무 노쇠해 다른 팀의 젊은 선수들에겐 역부족일 것으로 보여졌다.

그러나 대회가 진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54세인 지금도 매일 바둑 한판을 복기한다는 최훈씨, 바둑TV의 열렬한 팬이라는 이남기, 임동욱 신병식씨등이 녹슬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며 서울대에 옛 영광을 다시 안겨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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