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안나푸르나] 공격 베이스캠프 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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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연일 쾌청한 날씨를 보이는 이곳 안나푸르나 (8천91m) 북면 베이스캠프 (4천3백20m) 의 기온은 섭씨 영하 10도에서 영상 30도까지 하루 일교차가 4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극심하다.

중앙일보가 후원하고 한국통신.동진레저.㈜신보전기가 협찬하는 99 안나푸르나 한국.스페인 합동원정대의 캠프 설치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원정대는 10~11일 이틀간 베이스캠프에서 ABC (공격 베이스캠프.5천4백m) 까지 각종 등반장비.고소식량 등 약 3백㎏의 장비를 날랐으며 4동의 텐트를 설치했다.

베이스캠프에서 4천7백m의 고개를 넘어 1시간여를 걸으면 아이스폴 지대 왼편으로 경사 60~70도의 가파른 절벽이 나타난다.

ABC는 절벽 하단부에서 아이스폴 상단부까지 고정 로프를 잡고 약 2시간여를 올라야 할 정도로 험하다. 오른편으로는 언제 무너질지 모를 거대한 아이스폴이 자리잡고 있어 긴장감을 더해준다.

베이스캠프에서 ABC까지는 왕복 8~9시간이 걸린다. 한국원정대의 엄홍길 (39) 대장은 "지난해 원정 때보다 날씨가 훨씬 좋다" 며 "현재 상태라면 정상등정 일자가 하루 이틀 당겨질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원정대는 이틀간에 걸쳐 1차 장비수송을 끝마치고 하루를 쉰 후 13일부터 ABC에서 3일간 머무르면서 C1 (5천6백m).C2 (6천8백m) 설치공략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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