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만나는 캠퍼스문화-EBS신설 '대학가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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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TV 브라운관을 통해 만나는 대학생들은 발랄함으로 가득하다. 이성 친구를 만들기 위해 공개 미팅에 나서는가 하면 학교의 이미지를 널리 알리고자 숨겨진 '끼' 를 유감없이 발산한다.

그러나 현실 속의 대학은 사뭇 다르다. 졸업을 앞둔 학생들은 스스로를 '예비 실업자' 라고 자조할 정도로 취업에 대한 걱정에 눌려 지낸다. 신입생들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낭만을 찾아 나서기보다는 도서관에 앉아 일찌감치 시험을 준비하는 편을 택한다.

TV와 현실의 이런 격차를 메우는 작업에 나서는 프로가 EBS가 지난달 신설한 '대학가 중계' (토 오후3시.재방송 일 오전9시50분) 다. 진로 고민에 한숨을 몰아쉬면서도 어떻게든 젊음과 낭만을 뿜어내는 오늘의 대학생 얼굴을 가감 없이 담는다.

우선 생생한 소식을 전하는 '현장 대학가' 코너. 시위 현장부터 축제장면까지 기동력 있게 돌아다니면서 대학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대학가를 휩쓸고 있는 문화현상을 집중 진단하는 '비주류와 청년정신' 도 알차다. 지난달 6일 첫회에 '나는 힙합이다' 라는 제목으로 대학가 언더그라운드 힘합팀들을 동행취재한데 이어 지난달 29일엔 인터넷 신문 '딴지일보' 의 이면을 들여다봤다. 술.호칭.학생회.ROTC 등 대학 문화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캠퍼스 라이프' 도 호응을 얻고 있다.

" '대학생들이 보는' 대학생 프로를 만들고 싶었다" 는 게 김봉렬 PD의 말. 제작진은 특정 학과를 집중 탐구하는 코너 등 계속 새 메뉴를 준비하고 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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