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힘] '장애인 편의시설 촉진 시민모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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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작동하지 않는 휠체어 리프트 플랫폼, 경사로 하나 없이 계단 일색인 관공서 건물…' . 장애인 편의시설에 인색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다.

'장애인 편의시설 촉진 시민모임' (이하 편의모임) 은 "장애인도 거리를 활보할 권리가 있다" 고 주장한다.

편의모임은 장애인단체가 아닌 시민단체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다.

각종 편의시설 설치 촉진을 통해 장애인들의 복지와 권익보호만이 아닌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넓게는 모든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권' 을 확보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 모임이 발족한 것은 96년 12월. 호주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시찰하고 감명받은 '한벗장애인 이동봉사대' 회원들이 주축이 돼 李계준 (연세대 명예교수) 목사를 대표로, 당시 호주 유학 중이던 田정옥 (37.여) 씨를 사무국장으로 초빙하면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가장 열심인 사업은 올해로 3년째인 '더 넓고 더 가까운 세상 만들기' (더더 캠페인) .이는 영화관.서점.음식점.공원 등 근린생활 시설을 장애인이 직접 체험하며 문제점을 조사하는 활동. 이 모임은 지난해 편의시설 총람 성격을 가진 '편의시설 다시보기' 를 발간하는 등 연구활동도 왕성하다.

고민도 있다.

월간 소식지 '자유공간' 의 독자는 1천명이 넘지만 경제위기 이후 실질 후원자는 5분의1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 02 - 312 - 5720.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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