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대형매장 유아휴게실 좀 깨끗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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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전 22개월된 아기와 함께 쇼핑하러 대형 할인매장에 간 적이 있었다.

물건을 사고 좀 쉬어 갈까 해서 유아휴게실을 찾았다.

유아휴게실은 그 건물 4층 유아용품 파는 곳의 한쪽 귀퉁이에 위치해 있었고, 몇몇 아기가 놀고 있었다.

몹시 반가웠는데 내부로 들어가 보니 무척 실망스러웠다.

우선은 청결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아이들 양말바닥이 마치 신발바닥 같았고, 놀이기구 또한 손잡이가 없는 말, 핸들이 없는 자동차, 바퀴가 흔들려서 넘어지는 자동차 등등 멀쩡해 보이는 것은 때가 낀 미끄럼틀 뿐인 것 같았다.

어떤 아기가 바닥의 매트 조각을 하나 주워들고 있다가 입으로 가져가려 하

자 배치된 직원이 "그게 얼마나 더러운데 입에 넣으면 안돼!" 하는 것이었다.

이렇듯 담당직원 조차 청결상태가 좋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을 보니 주기적인 소독이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이왕 매장 안에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아기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라면 주대상이 유아임을 감안, 청결과 안전에 더 신경써줬으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우리 부모들도 내 아기에게 공동으로 쓰는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그런 공간의 활성화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한다.

송태은 <경기도군포시산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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